전파력 강한 눈병인가 했더니 지긋지긋한 코로나, 새로운 변이주 등장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폐렴) 오미크론 하위계통보다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계통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긴장하고 있다.이 변이주에 감염되면 특히 이전 것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듯한 '눈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CBS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계통 XBB.1.16은 지금까지 미국 인도 중국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 최소 29개국에서 발견됐다.WHO는 이 변이주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잠재적 변화가 있다며 이 변이주를 감시하에 변이주(VUM) 목록에 올렸다.올해 1월 처음 발견된 이 변이주에는 별자리에서 따온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변이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명대로 100배 급증했다.이에 따라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시켰다.미국에서는 이 변이주가 전체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월 첫째 주 3.9%에서 지난주 7.2%로 증가했다.하위 계통 XBB.1.16은 중국에서도 검출됐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변이주 확진자에게는 기존 증상 외 결막염과 안구충혈, 눈 가려움증 등이 보고된 바 있다.특히 어린이·청소년에서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인도 소아과 의사 바시타 박사는 "눈곱이 쌓여 가려움증을 동반한 결막 염증 증상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이는 이전 코로나19 파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며 "이전 변이주와 다른 XBB.1.16 계통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보인다"고 힌두스탄타임스에 말했다.

최근 도쿄대 연구진은 XBB.1.16 계통은 다른 오미크론 하위 계통 XBB.1.5에 비해 1.2배 실효 재생산 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 미국 등에서 우세종인 XBB.1.5계통은 크라켄(Kraken신화 속 바다괴물)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염력이 이전 변이주보다 강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소아청소년과 Mike Kwan Yat-wah 교수는 XBB.1.16 계통의 감염자에게는 눈병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들 확진자와 접촉할 때 눈병이 옮지 않도록 반드시 보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