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를 둘러싸고 한·일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페이스북)에 유튜브(유튜브) 죽창가 링크를 올렸다.죽창가는 항일의지를 노래한 민중가요다.다음 달에는 고민정 당시 대변인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은 현재 이 역사 앞에서 얼마나 정직한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며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에) 손을 내밀자는 게 무의미해 보인다"고도 했다.
최근 청와대는 일본에 손을 내밀고 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강창일 전 국회의원의 주일 대사 내정 사실을 전하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의 고리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재인(한중일) 대통령은 14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에서 간 총리를 직접 거명하며 특히 기쁘다고 말해 친근감을 표현했다.지난해와 올해 일본에 대한 청와대의 온도차는 크다.
(1) 바이든 시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달 12일 문 대통령, 간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대해 똑같이 언급했다.아울러 한미동맹은 핵심축(linchpin)이고, 미일동맹은 초석(cornerstone)이라고 표현했다.이에 대해 바이든이 동맹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인 인도 태평양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미주연구부)는 "(바이든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토니 블링켄은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해 매우 애착이 강한 사람이다.한일관계 회복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중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미국이 인도 태평양 전략을 펼 때 동맹국 간 갈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한일 관계 회복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일본학과)도 바이든 시대에 접어들면 한일 관계 개선 요구가 강해질 것이라며 강창일 내정자의 대사 임명 등 한국 정부의 한일 관계 회복 제스처는 그 선제적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 북한문제 지렛대
청와대가 한·일 관계 회복을 북한 문제 진전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위한 북-일 관계 정상화 등 여러 측면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의 일본 요인을 중요시해 왔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일본학과)는 미중 갈등이 심화돼 동북아시아가 신냉전체제로 돌아가면 대북정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로서는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이를 계기로 북-일관계를 개선해 한일, 북-일,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창출하려는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아베가 아닌 칸
청와대가 일본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아베 내각에서 칸 내각으로의 정권교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양기호 교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매우 깊었다.한국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이 심해 서로 대화가 원활하지 못했다.간 총리로 바뀐 뒤 청와대는 새 술은 새 가죽주머니에 담으라는 말처럼 새롭게 신뢰 구축을 해 나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덕 교수는 "칸 총리에게는 내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이나 북한과의 관계 회복도 필수적이지 않겠느냐"며 "칸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한반도 문제가 있는데 그런 이해관계 때문에 한일 간에 화해 제스처가 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뉴스에 나오는 한국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뉴스에 한국소식_BTS 두번째 춤?! Snow Man 사쿠마에 원폭티셔츠 의혹 (0) | 2020.11.26 |
---|---|
일본뉴스에 한국소식_ Nizi U 성공 한일 전략적 제휴하면 세계서 통한다 (0) | 2020.11.25 |
일본뉴스에 한국소식_ 제63회 그래미 후보 발표 방탄소년단 첫 후보 최다 비욘세 9개 부문 (0) | 2020.11.25 |
"편히 쉴 수 있게" 윤지오 사망설에 지인 SNS 해킹 주장 (0) | 2020.11.24 |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불붙는 '3차 재난지원금 논의' (0) | 202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