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희열 표절 인정하면... 사카모토 류이치 [ 법적 조치 필요한 수준 아니다 ]

 

국내 작곡가이자 가수 유희열이 일본 영화음악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인정한 가운데 사카모토 류이치가 20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사카모토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희열의 악곡은)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Ryuichi Sakamoto Social Project, Korea'를 운영하고 있는 It Music Creative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에 댓글을 내고 "우리는 항상 전 세계 팬 여러분으로부터 이러한 제보나 클레임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각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곧 두 곡의 '유사성'을 확인했다.하지만 음악적 분석 과정에서 멜로디와 코드 진행은 몰카라는 논점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카모토도 스스로 "저에게 이 건을 제공해 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려고 한 유희열씨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드린다.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내 작품인 'Aqua'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그리고 내 악곡에 대한 그의 큰 경의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고 있다. (책임의 범위 내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 가미한다면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라며 "나는 지금도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하지만 그것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카모토는 "유희열 씨의 새 앨범에 행운을 빌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며 댓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소속사 '안테나' 공식 페이스북에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주제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며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유희열은 "오랜 시간 가장 영향을 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라 무의식 중에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썼다"면서 "발표 당시 순수한 창작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었다.이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선생님과 팬분들을 떠들썩하게 만든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희열의 생활음악은 유희열이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로 일요일 오후 아주 사적인 밤 저녁 약속 등 8곡과 연주용 악보집을 수록한 LP가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