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는 루베루와 쌀, 물, 소금 후추와 치즈 정도면 될려나 "
지크는 머리에 레시피를 떠올리면서 재료를 작업장 위에 나열해 갔다.
오늘 폐점 후, 키스에게서 말을 듣고 자신의 미숙함을 알게 되어 카페의 주방에서 혼자 침울해 있을 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루베루가 한 포기 나타났다.
아무래도 리사의 정령이 가져온 것인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뭔가 이유가 잇는 것 같았다.
지크가 기사였을 때 산속에서 야영을 하며, 전시때 식량이 다하고 보급도 없다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했다.
그럴경우, 자력으로 식재를 확보하게 되지만, 운 좋게 루베루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웠다.
그정도로 영양가 높은 식물이다.
다만, 그러는 한편, 굉장히 맛없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ㅡㅡㅡ 정말로 맛없어.
입을 헹구어 꽤 가셨긴 했지만, 아직 쓴맛이 혀에 남아있었다.
문제는 이 맛없는 루베루를 어덯게 하면 맛잇게 먹을 수 있게 할 것인가다.
정령에게 물어봐도 딱히 생각해 두지 않은 것 같아, 메뉴가 맛보기는 지크에게 달려 있었다.
환자인 리사가 무리없이 먹을 수 있으며, 또한 루베루의 쓴맛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리.
고민 긑에 떠올린 것은 리조토였다.
식욕이 없더라도 리조토라면 먹기 쉬울 터다.
그렇게 제안하자 정령도 찬성 한다는 듯이 그릇이 한번 울렸다.
메뉴가 정해졌기에, 빠르게 조리에 착수해 갔다.
우선 떫은 맛을 빼기 위해 루베루의 잎을 물에 담궜다.
그리고 냄비에 물을 붓고 불에 올려다 두었다.
또 하나의 냄비로 버터 한조각과 린츠유를 뜨겁게 하고 쌀을 볶아갔다.
새하얀 쌀에 황금색 기름이 얽혀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왔다.
쌀이 조금 투명해졌을즈음에 한번 불을 멈추고, 거기서 물을 넣고 뚜겅을 엎어, 삶아갔다.
이어서, 물에 담궈뒀던 루베루를 소쿠리에 담아 물을 빼고, 영양소가 빠지지 않도록 준비해돈 뜨거운 물로 살짝 데쳤다.
그러자 짙은 녹색이 밝고 선명한 녹색으로 변했다.
그걸 식칼로 썰어갔다.
입에 부드럽게 넣을 수 있도록 가능한한 가늘게 썰었다.
쌀을 삶고 있던 냄비는 바닥을 태우지 않도록 가끔 섞어줬다.
쌀알이 불룩해졌을 즈음에, 썰어둔 루베루를 투입했다.
젖색이었던 냄비안이 초록색으로 색을 칠해갔다.
물을 조금 더하고 나서 더욱 끓였다.
쌀의 심지가 없어질 정도로 끓이면서, 마무리로 치즈를 넣고 소금 후추로 맛을 냈다.
치즈가 열로 녹아 전체로 퍼지고 스푼을 넣어 들어올리자 맛있을 것처럼 실을 자아냈다.
지크는 불을 멈추고 작은 접시에 한 입 분량 만큼 찻잔과 젓가락이 있는 장소에 작은 크기의 스푼과 함께 두었다.
스푼에서 아주 조금 떠오른 리조토가 공중에서 사라져갔다.
그것을 확인한 지크도 자신이 만든 리조토를 입에 가져갔다.
" 어대? "
자신의 감상을 말하기 전에, 의뢰주인 정령에게 감상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찻잔의 소리가 한 번 크게 캉하고 울린 후 어중간하게 둔한 소리가 한번더 울렸다.
" 응, 생으로 먹는 것보다는 꽤 나아졌지만, 맛있다고 하기엔 미묘해.. "
아까 전 생으로 먹었을 때와 같은 강렬한 쓴 맛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뭐어 먹지 못할 건 아닌가, 라는 맛이었다.
식재료와 창고와 조리료를 한번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는 건 없어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푸딩.
오늘 팔고 남은 것이었다.
시험삼아 넣어볼까 순간 생각했지만, 아니아니 머리를 저었다.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어떤 것이 지크의 눈에 들어왔다.
유리병에 찰랑찰랑 들어있는 새하얀 액체.
그건 우유였다.
이전 리사가 우유에는 냄새나 매운 맛을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쩌면 루베루의 독특한 풍미도 억눌러줄지도 모른다.
지크는 우유를 사용해 한번 더 처음부터 리조트를 만들어갔다.
쌀을 삶을때 까진 똑같았으나, 이번엔 물이아닌 우유로 쌀을 삶아갓다.
타기 쉬웠기에, 그땐 특히 신경을 기울였다.
그리고 루베루를 믹서로 퓨레형태로 했다.
모양이 남아있자, 씹었을 때 쓴맛이 스며 나왔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렇다고 하나 완전히 식감이 없는 것도 좋지 않았기에, 잘게 썬 너츠를 넣어보았다.
맛내기는 아까전과 똑같이 치즈와 소금 후추.
그리고 이전에 리사가 만들었다고 말하며 기뻐하던 간장동 조금만 넣어보았다.
처음에 만들었던 것과는 보기에도 달랐다.
만들어낸 그것을 아까 전처럼 똑같이 우선 정령에게 맛을 보게하자, 곧바로 캉! 하고 소리가 한 번 되돌아왔다.
아무래도 합격인것 같았다.
지크도 냄비에서 직접 스푼으로 건져 먹어봤으나, 쓴 맛이 꽤나 억눌러져 있었다.
그렇다고 할까, 맛있다조차 느껴졌다.
겨우 완성한 리조토.
다만, 이미 밤도 깊어졌다.
정령에게 " 내일 아침식사로 줄까? " 하고 묻자, 소리가 한번 돌아왔다.
지크는 내일 아침 리조토를 가지고 리사를 찾아가기로 하고, 그것을 미리 리사에게 전해달라며 정령에게 부탁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령과 의사소통을 나누면서 리조토를 만들어낸 지크는 달성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피로와 졸음도 느꼈다.
어질러진 것을 서둘러 치우고, 정령에게 작별을 건네고 나서 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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