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한계까지 참은 나의 한탄하는 소리는, 크로드가의 식탁에 울려퍼졌다. 나의 외침에 길씨와 시아씨는 입을 크게 벌린 듯한 표정을 하고, 급사를 위해서 비어두었던 시녀장인 마리씨도, 집사인 레이드씨도 같이 놀란 얼굴을 하고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재대로 본성을 내버리고 말았던 것에 깨달았다.

 

위험해. 여기는 크로드가의 아침 식탁자리. 그런 자리에서 불만의 소리를 높혀버렸다. 지금까지 좋은 느낌으로 구축한 인간관계가……. 그래도, 이 맛없는 밥을 지금부터 계속 먹지 않으면 안돼는건 너무 심하잖아!! 아아, 간장과 된장이 그립다.

 

 

"저기, 리사짱? 여기 밥은 혹시 리사짱이 있던 세계의 밥과 다르니?"

 

갑자기 감정적으로 된 나를 봐서 그런지, 시아씨가 조용히 물어보았다.

 

"……저, 네. 유감스럽지만……"

 

되돌리려는 건 이제와서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 기회에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식사를 끝낸 후에, 길씨와 시아씨, 그리고 시녀장인 마리씨, 집사인 레이드씨에게 이야기를 했다.

 

"제가 살고있던 일본이라는 나라는 온 세계에서 봐도 식문화가 진보해 있는 나라였습니다"

 

스시, 튀김에 스키야키, 우동, 카레도 라면도 일본에서 진화를 이루어 지금에 이르러서는 일본의 훌륭한 국민음식. 옛날부터 있던 절임과 낫토와 메실장아찌도 지금, 눈 앞에 있었더라면, 밥 몇공기라도 먹을 수 있다.

 

……아아, 백미가 없다니.

 

 

 

 

"이 나라의 주식은 빵이지요?"

"응. 이 나라도 그렇지만, 이웃나라도 빵이 주식이구나"

"그렇습니까……제가 있던 세계의 빵은 여기와는 다르게 말랑말랑했어요. 게다가 제가 태어나 자란 나라의 주식은 빵이 아니고 쌀이였습니다"

"쌀?"

 

길씨들은 모두 같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였다.

 

"……없나보네요, 쌀이. 그럼 여기엔 면은 먹지 않나요?"

"……면이라는건?"

"……아.., 면이라는건 주로 소맥분 등을 물로 묶어 끈상태로 만든거로, 데쳐서 수프나 조개와 같이 먹어요. 원재료도 쌀을 분말로 만든 것이나, 다른 곡물을 사용한 것도 있네요"

"헤에~"

"그리고, 조미료입니다만, 여기에서는 어떤것이 있나요?"

"어떤거라니? 소금이랑 설탕, 그리고 후추야"

"다른건?"

"음, 그거뿐인데……"

 

왠지 예상은 했지만, 낙담함을 감출수가 없다.

 

"아니, 이 엷은 맛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 상태라면, 리사짱의 세계엔 조미료가 엄청 많구나?"

"네. 보통 사용하는 것만 수십종류정도"

"수십!?"

"그렇게 있는거니?"

"있네요"

"그말을 들으니까, 이 세계와 다르다는걸 납득 할 수 있겠네"

"정말이에요, 길씨. 이제 어떻게 할까……"

"아, 그리고 이 세계에서 식문화가 발달 되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내 소원 중 한가지는, 길씨의 대사에 의해서 가루같이 부셔져 버리게 된다.

 

"이 나라, 페리포미아야. 왕도는 학술도시이기도 하니까, 사람의 출입은 엄격하고 큰 상회가 있어서 교역도 활발하니까 말이지"

 

조금 신바람이 난듯 이야기 하는 길씨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되도록이면 그렇게 말 안하길 빌었다. 요점은 이 나라의 요리가 이세계의 음식 중에 최고 랭크라는 것이다. 설마 이 크로드가에서의 요리가, 이 나라안에서 특별하게 맛이 없는 건 아닌것같다.

 

 

과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입니다만, 과자는 먹지않나요?"

"……과자라는 요리는 여기에는 없구나"

 

아니요, 요리는 아니고, 어떤가하면, 장르중 하나입니다. 시아씨. 나는 마지막 말에 좌절하여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리사짱~, 괜찮니~?"

 

질문에 대답이 돌아 올 떼마다 침울해져 가는 나를 길씨는 신경 써 주는듯 하다. 그래.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밖에 없는거겠지. 결정했다.

 

"길씨, 시아씨"

""ㄴ, 네""

"오늘부터 크로드가의 밥은 제가 만들겠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