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속의 쌀을 계속 찌른지 수십분. 수고는 들지만, 무사히 정미를 할 수 있었다.
정미 한 쌀에서 껍질과 쌀겨를 빼낸다. 작은 쌀 부스러기는 바질짱의 바람의 힘으로 날려보내 주었다. 그리고, 백미를 물에 닦아, 도제(とうせい)의 냄비에 쌀을 짓는다. 이 세계에는 계량 컵이 없어서, 티컵으로 대신한다. 쌀 1컵에 대해서, 물을 1컵 조금 더 추가한다. 어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은 우리 집의 물 가감이다. 냄비에 뚜껑을 닫고, 우선 중불로 5분. 5분정도 지나면 냄비 사이에서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기 때문에, 약불로 더욱 10분.
여담이지만, 한 화로(가스레인지)에 화력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냄비채로 이동 할 수 밖에없다.
이건, 이번에 아레크씨에게 상담 해보자. 필요 개선.
5분인 모래시계로 시간을 재면서, 쌀이 지어지기를 기다린다. 약불로 해서 10분 지날쯤에, 센불의 화로로 이동시켜, 10분 새고나면, 바로 불을 끄고 냄비뚜껑을 닫은 채로 뜸을 들인다.
하얀 밥은 이제 눈앞이다. 식사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으니, 몰래 맛을 보자
밥과 곁들일 반찬은 뭐가 좋을까. 냉장고나 냉동고 속을 찾아봤지만, 딱 어울리는 식재료가 없다. 애초에, 간장도 된장도 없는데 , 일식 반찬을 만들 수 없는게 마음이 쓰리다.
한숨을 쉬면서 냉장고 문을 닫고, 옆 책상 위에 있는 바구니가 눈에 띄었다. 오오! 달걀이 있잖아! 이건 나에게 '날달걀 밥'으로 해! 라고 말하는건가! 바구니에서 달걀을 한개 집어서 밥공기 대신에 깊은 그릇, 그리고 젓가락 대신에 스푼을 준비 한다.
유감스럽지만, 간장이 없어서, 소금으로 대체. 물론 밥주걱도 없기 때문에 밥을 비빌 때는 나무주걱을 사용하기로 한다. 준비를 마치자, 좋을 무렵이 되었다.
"마스터, 슬슬 이에요?"
"응, 그러면 열게?"
"네!"
바질짱의 재촉에 잠깐 두근두근 거리면서 슬쩍 뚜껑을 연다. 열었더니, 연 순간 쌀의 냄새가 슬그머니 퍼졌다.
하얀 밥이다! 안을 들여다 보자, 하얀 쌀알들이 빤짝빤짝 빛나고 있다. 옆에 있는 바질짱으로 부터도"우와아"하는 감탄의 목소리가 났다.
"……좋은 냄새"
"정말이네요~. 우와아 ~"
이 세계에 와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터인데, 쌀의 냄새에 어딘가 그리움을 느낀다.
나는 살짝 나무주걱을 꽂아, 안쪽에서 뒤집듯이, 밥을 섞었다. 냄비 아래에서, 맛있는듯한 누룽지(おこげ)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에 이 누룽지를 소금주먹밥 ¹ 으로 만들면 무조건 맛있어!
가볍게 섞은 후, 준비해 두었던 그릇에 푹신푹신하게 밥을 쌓는다. 우선, 이 상태로 한입 먹어본다.
맛있어!! 의심할 여지 없는 쌀이다!! 쌀 만세! 쌀을 먹고 이런 감동을 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모른다. 적당한 탄력이 있고, 씹을때마다 달달해 진다. 바질짱도 작은 입으로 볼 가득, 볼이 볼룩하고 부푸른 채, 눈을 빛내며 '응응' 하고 수긍하고 있다.
서로 한번 더 먹은 뒤, 쌀의 정 중앙을 패이게 하고, 거기에 달걀을 넣는다. 소금을 한줌 집어 넣고, 달걀 노른자를 갈라서 조금만 섞는다. 그것을 바질짱의 그릇에도 나눠 담아, 둘이서 아이컨텍트를 한 후에 금빛색으로 변신한 밥을 한입.
마, 마, 맛있어!! 얕보지(侮るなかれ) 말아라 날달걀 밥!! 그야말로, 여자아이에게는 해서 안될(あるまじき) 속도로 매섭게 먹는다.
나도 맛만 볼 생각이였던게 완식. 게다가 한그릇 더 먹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 후에 감격으로 몸부림을 치면서(身悶え) 날달걀밥을 먹는 나의 모습을 크로드가의 사람들이 주방 입구에서 슬쩍 엿보고 있던 것을 알았던 것이었다.
'쏠쏠한 파일 > NoB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_제14장 : 다과회에 참가했습니다. (0) | 2020.11.06 |
---|---|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_제13장 : 갈길이 멉니다 (0) | 2020.11.06 |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_제11장 : 그녀는 이렇게 자랐습니다. (0) | 2020.11.05 |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_제10장 : 외출을 합니다 (0) | 2020.11.04 |
이세계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_제9장 : 정령과 장난칩니다. (0)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