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즈에게서 요리과 설립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날.
리사는 오랜만에 왕궁의 주방을 찾아갔다.
목적은 요리장을 맡고 있는 이안 마키니스와 만나는 것.
로이즈는 처음, 그에게 요리과의 이야기를 건넸다고 말했는데다ㅡ, 마키니스는 가장 오랜기간 왕궁의 요리인을 가르쳐 왔다.
지금까지 수십명 넘는요리인을 지도해온 그는, 자신보다도 더욱 요리과의 고문에 적임이라고 리사는 생각했다.
" 안녕하세요 "
리사가 주방에 얼굴을 내밀자, 그녀를 알아보는 요리인들이, 기운차게 인사해왔다.
" 리사씨, 오늘은 어쩐일인가요? "
한명의 요리인이, 갑작스레 찾아온 리사에게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 눈에는 희미한 기대와 같은 것이 보였다.
" 조금 요리장과 할 이야기가 잇어서요. 이후에 카페의 영업이 잇으니까, 길게는 할 수 없지만. "
" 그런가요! "
아무리봐도 유감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반응에, 미안하면서도 기쁘게 느껴져 버려 리사는 그만 후훗 하고 웃어버렸다.
그는 곧바로 기운을 차리고, " 요리장을 불러올게요! " 라며 강아지처럼 뛰쳐 나가버렸기에, 리사는 더욱 웃어버리고 말았다.
곧이어, 그는 꽤 연상인 요리인을 데리고 왔다.
" 오랜만인데~ 올 거라고 생각했어 "
" 실례하도록 할게요. 마키니스씨 "
요리사 옷을 입지 않는다면, 무척이나 요리사라곤 생각되지 않은 딱 벌어진 체격의 남성.
그가 이만 마키니스 요리장이다.
그는 잠시동안 주방을 떠나겠다고 부하에게 말하고서, 리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 미안하군, 이런 곳이라서 "
" 아뇨 저도 나중에 카페의 영업이 있어서 느긋하게 이야기는 할 수 없으니까요 "
마키나스와 리사는 출입문의 근처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문재에 걸터 앉았다.
" 그거지? 요리과 설립의 이야기 "
" 그래요. 거절하셨다면서요? 마키니스씨 "
" 아아, 나보다도 리사 아가씨 쪽이 적입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
" 저는 마키니스씨 쪽이 적임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기간, 요리장으로서 신인을 지도해온 경험도 있으니까요 "
" 뭐어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여기에 들어오는 건 이미 성인이 된 녀석들 뿐이야. 학원의 전문과정을 가르치는건, 그것보다 3년 이상은 연하지? 그런 아이들을 가르친 적은 없어서 곧바로 기죽여버릴꺼야 "
그가 농담스럽게 말했기에, 리사는 그만 뿜어버리고 말았다.
마키니스는 그런 체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얼굴도 우락부락했다.
붓으로 그린 듯한 드터운 눈썹.
날카로운 눈빛
타고난 낮은 목소리로 화를 낸다면 아이들 정도로는 버티지 못하리라.
이전에 태어난 손자에게도 초대면에 꺄아꺄아 울려버렸다고 한탙해, 리사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 뭐 내 생김새에 대해선 그렇다 치고, 리사 아가씨 쪽이 어울려. 그렇긴 해도 물론 나도 협력해줄께. 카페의 종업원은 늘리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충분히 때를 맞출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
타이르는 듯한 말을 들은 리사는 애매하게 웃었다.
서로간 업무가 잇기에 그다지 길게는 이야기 할 순 없지만, 리사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다.
다만, 그래도 곤혹 스러웠기에 우울한 기분으로 출근했다.
" 리사 씨, 넘치고 있습니다 "
그런 지크의 목소리에 리사는 정신을 되찾았다.
물을 담고 있던 냄비는 가득차 이미 흘러넘치고 있었다.
리사는 허둥대며 물을 멈췄으나, 얼마나 낭비를 해버린 걸까 하고 후회했다.
" 괜찮은건가요? 지난번은 헬레나였습니다만, 이번은 리사씨의 마음이 어딘가로 떠나있는 것 같네요 "
" 아하하, 미안해 "
지크에게서 걱정스러워하는 시선을 받아 리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헬레나가 빈 그릇을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왔다.
" 무슨 일 있나요 "
조리의 손이 멈춰있는 두사람을 헬레나가 보았다.
" 아뇨,. 리사씨가 지난번 헬레나처럼 마음이 떠나 있는 것같아 저도 무슨 일일까 생각했습니다만 "
" 에에! 리사씨 혹시 사랑인가요!? "
리사에게 다가가는 헤렐나.
그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 에? "
리사가 부정하려고 할 때, 그전에지크가 놀람의 소리를 내었다.
" .... 아니, 아닌데..... "
리사가 툭 하고 말하자, 헬레나와 지크는 동시에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두명의 반응에 리사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에이ㅡ 라고 유감이라는 듯이 말하며 헬레나는 주방을 나갔다.
" 무슨일이야 지크군? "
"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
그렇게 말하며 지크도 허둥지둥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ㅡㅡ 뭐야 이 두사람....
리사는 한번 더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기합을 넣으며 눈 앞의 일에 집중했다.
" 요리과 인가요? "
카페의 폐점 후 리사는 헬레나와 지크에게 요리과 설립의 건을 이야기했다.
마키니스에게서도 두 사람에겐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고 들었는데다,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이다.
" 굉장하네요! 국립학원에 전문과정이 나온다니, 몇십년 만인게 아닌가요? "
"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아 "
" 지크씨는 거기의 기사과를 졸업했나요? "
" 아아 "
" 어라, 헬레나는? "
" 저는 학원이 아닌, 중앙 여학교를 졸업했어요 "
" 헤에~ 그렇구나 여학교라는 건 여자들뿐일려나 "
" 그렇다구요. 저희 집은 아버지 뿐이다 보니 조금 여자아이다운걸 배우고 와라고 들어서... 사실 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요 "
헬레나가 말하기론, 지크의 모교이기도 한 페리포미아 국립종합 마술학원과 헬레나의 모교인 페리포미아 중앙 여학교외에도 학교는 여러가지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국립학원은 다른 학교보다도 레벨이 높아, 취직율이 높은 것 같았다.
" 그 요리과를 설립하는데에 내가 고문이 되다니, 역시 무리야... "
" 에에?! "
머리를 감싸듯이 중얼거리는 리사의 말에 헬레나와 지크는 경악했다.
" 굉장하잖아요 리사씨! "
" 헤? "
네거티브한 방향으로 생각하던 리사와는 정 반대로 헬레나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 작년 각국 왕궁회담에서도 대활약이었으니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굉장해요! 리사씨의 요리가 인정받은 거네요! "
마치 자기 일인마냥 기뻐하며, 웃는 얼굴로 떠는 헬레나를 보고 리사는 어이없어했다.
그런 반응을 해올 줄은 생각지도못했다.
지크도 납득한 것처럼 수긍했다.
" 그렇네요. 새로이 설립된다는 건 국가적으로 식사정의 개선에 힘을 주겠다는 거겠죠. 리사씨가 이 가게를 연 목적과도 일치하는데다 바라던게 아닙니까? "
분명 지크가 말한 건 지당했다.
애당초이 카페 오무스비는 리사가 이전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식사의 레벨에 쇼크를 받아 그 개선을 위해 열었으니까.
" 요리과가 나온다는 것 자체는 기쁘지만, 나를 중심으로 하는 건 무리잖아 이 가게만으로도 한계고... "
분명히 수용력을 뛰어넘는다.
리사는 두사람이 생각한 것 만큼 대단한 인간은 아니다.
리사의 요리의 지식이나 기술은 이전 세계에선 보잘것 없는것.
그렇지만, 이쪽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새로운 맛에 참신한 요리법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다.
처음엔 솔직히 기뻤고 클로드 가문의 사람들이나 카페의 손님들의 웃는 얼굴로 먹어주자 만들어서 다행이라며 마음 속 깊이느꼈다.
한때는 ' 이렇게나 기뻐해준다니, 나는 이렇게나 훌륭한 일을 하고 있구나 ' 라며 우쭐해질 정도였다.
새로운 것이 나온다면 전해져 오던 건 옛것이 되어버린다.
ㅡㅡ 카페를 시작하고나서 일년
감사하게도 단골 손님도 생겼다.
그들이 카페의 요리를 좋아해 오는 건 물론 기쁘다.
그렇지만, 그들은 점차 기존의 메뉴에 질려간다.
가게에 오든 오지 않든 우선 새로운 메뉴가 있을까 물어보므로 리사는 새로운 맛을 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해 왔다.
쏟아지는 기대와 그 프레셔...
언제까지 할 것인지, 어디까지 할 것인지...
문제에서 눈을 돌리려고 해도 마음 속 어딘가에 또 한 사람의 자신이 분해하는 기분을 하고 있었다.
우울한 얼굴의 리사를 제쳐두고 이윽고 흥분한 기색의 헬레나가 네 말하며 손을 들었다.
" 역시 이걸 기회로 중업원을 늘려야하지 않을까요? 봐요, 저도 결혼하고 일을 그만둘지도 모르니까요 "
" 헬레나 결혼하는 건가? "
" 언젠가 그래요! 언젠가! 남자친구와는 지난번 막 깨졌으니까, 당분간 그렇지 않겠지만 "
" 그 때 멍하니 있었던 건 그게 원이이였나 "
지크의 말에 아하하, 하고 웃음으로 되돌려주는 헬레나에 그날의 그림자는 없었다.
" 헬레나의 결혼은 그렇다 치고 종업원을 늘리는 건 저도찬성입니다. 언제까지나 이 세명이서 라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중 누군가가 아프게 된다면 가게는 돌아가지 않을테니까요 "
"응, 그것도 그렇네 "
" 제 결혼은 그렇다 치고 인가요! " 라며 분개하는 헬레나를 리사는 웃으면서 달랬다.
그렇게 밤도 가까워졌기에 제 각각 퇴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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