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캉, 샤캉 금속이 부딫히는 가벼운 소리가 리듬을 탔다.
리사는 은색 볼을 안고 희자위를 거품기로 휘젓고 있었다.
평소 믹서를 이용해 머랭 만드는데, 오늘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였다.
오늘은 휴업일이라, 가게에는 손님도 종업원도 두 사람도 없었다.
왠지 모르게 자택에 있고 싶지 않아서 리사는 혼자 카페의 부엌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메뉴의 시작품을 만들 기분도 나지 않아, 그저 단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요리과 설립에 대한 협력 의뢰.
새로운 종업원의 모집.
그리고 에드거 전화와의 혼담.
종업원 모집의 건은 그렇다 쳐도 요리과의 건과 혼담은 심각하에 분에 넘치는 내용이었다.
만약 에드거 전화와 결혼한다면 카페의 일은 이어갈 수 없다.
페리포미아 왕국에선 성인이 된 왕족은 모두 정치에 관련되어진다.
국와부인은 물론 차대를 이을 에드거 전하도 이미 정무를 보고 있다.
그 배우자가 된다면, 리사에게도 정치적인 역할이 주어질터다.
그런건 생각할 필요 없이 무리다.
무엇보다 리사는 이 나라, 아니 이 세계에 온지 아직 2년채 되지 않았다.
알고 있는 것보다도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특히 정치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게다가 리사는 후작가의 딸로 있지만 어디까지나 양자다
물론 루시우스가 그걸 알지 못할 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왕태자의 상대엔 귀족의 피가 흐르는 영애가 어울릴 것이다.
이게 평범한 혼담 이야기였다면 에드거 전하는 인품도 수입도 더할 나위없이 이상적인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한 나라의왕태자이다.
애당초 에드거 전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거절한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건 아나스타시아의 기쁨이다.
에드거 전하의 어머니인 아델시아 왕비전하와 아나스타시아는 친구사이다.,
만약 거절한다면 그녀가 슬퍼하지 않을까 생각해 결단하지 못한 것이다.
거리에... 리사는 생각햇다.
이세계의 사람들은 리사가 미지의 맛, 새로운 맛을 제공해 준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걸 기쁘다고 생각하는 반면, 중압조차 느끼고 있었다.
에드거 전하와 결혼한다면 그 중압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상상에 지나지 않는 왕태자비의 책무와 고뇌보다도 지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민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리사는 휩쓸릴 것만 같았다.
핫 하고 현실로 의식을 되돌리자 어느새 볼 안에는 충분할 정도로 머랭이 만들어져 잇었다
갑자기 오름팔에 나른함을 느낀 리사는 볼을 조리 선반에 올려두었다.
한숨을 내쉬자, 완전히 조용해졌던 주방에 매우 크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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