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지크가 키스를 따라간 곳은 요리사들이 이용하는 식당이었다.

 

키스가  점심식사를 할 생각인 것 같았다.

 

지크도  공복을 느꼈기에 얌전히 요리를 고르고 같이 자리에   앉았다.

 

키스가  고른 건 샌드위치와  샐러드 수프, 후르츠가 곁들어진 세트.

 

여성이 좋아할 것 같은 세트다 라고 지크는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내진 않았다.

 

그런 지크가  고른 것은 고기와 채소를 볶은 것에  수프와  빵이 곁들여진 세트다.

 

요리를 보자 더욱 공복감이 커져갔다.

 

키스의 이야기가  뭐든 간에 우선 배를  채우자고 지크는 먹기 시작했다.

 

맞은 편에 앉은 키스도  아무말 없이 잠시 식사에  집중했다.

 

남자의  식사는 빠르기에 양자의 접시 위는 순식간에  비워졌다.

 

" 리사 아가씨에게 고백했다며? "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서 키스는 그렇게  말을 거내왔다.

 

지크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 어째서 그걸 알고 있는 거지?! "

 

" 이야ㅡ 오늘 아침에 리사 아가씨의 상태가 이상해서  말이지. 한번 질러봤는데  정곡같아서 말이야 "

 

키스는 조금 남아있던 후르츠를 포크로 찍으면서 능글스레 웃었다.

 

" 그런 지크군이 리사 아가씨와 왕태자 전하 곁으로  달려갈 생각이었어? 리사 아가씨를 빼앗으러? 랄까 그럴 권리 너에게 있어? "

 

" ,,,,,,,,, "

 

그건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리사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곤 하나, 그녀의  대답을 들었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 걸 보고있을 뿐이라면,  데리고 도망쳐버리고 싶다라는 마음은 있었다.

 

" 하ㅡ 젊다는건 좋네. 마음먹은  대로라. 그래도  말야, 너 내가  왜 이렇게  발을 묶어두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긴 했어? 만약  내가  리사 아가씨와 왕태자 전하의 혼담을 이루어지게 하고 싶은 사람 중 한명이라면 어떻게 할래? "

 

" 엣? "

 

지크는 핫하고  숨을 삼켰다.

 

확실히 지금까지의  키스의 행동은 발을 묶어두려고 한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색을 잃은 지크의 얼굴을 보고  키스는 풉하고 뿜어버렸다.

 

" 아하핫, 거짓말이야  거짓말 그런  쉬찮은 짓은 하지 않는다니까  "

 

사실인건지 거짓말인건지 어느쪽이라도 해당될 것 같은 그 태도에 지크는 욱 했다.

 

" 그런 무서운 얼굴이나 하고  뭐랄까.. 너를 보면 왠지 괴롭혀주고 싶다니까 "

 

" 하아? "

 

" 랄까 너 좋은 해잖아 나랑은 완전 달라. 터놓고  말하자면 네 경력을 듣고 처음에 마음에 안들어 라고  생각했어 "

 

팔꿈치를  세우고  손에 턱을 괴면서 악의없는 미소를 짓는 키스.

 

그러나  그  말엔 틀림없는 부정의 감정이 실려 있었다.

 

" 기사로 엘리트 코스를 나아가던 녀석이 갑자기 분야가 다른 요리의  세계로  들어온다니 말이야. 게다가  리사 아가씨의 바로 옆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듣고 진짜 원망스럽다고 생각했어. 가족도  제대로  있고,  돈도  곤란하지 않아.

그런 너는 알 수 없겠지. 요리밖에  길이 없는 녀석의 마음 같은건... "

 

어느샌가 키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 나에겐 다른 길은 아무것도  없었어. 운좋게  마키니스조리장에게 주워져 요리의 길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로부턴 내  힘만으로 지위를 높여왔지. 그래서 리사 아가씨도  언젠간 손이 넣고 싶다고  생각했어 "

 

" ㅡㅡ 무슨?! "

 

" 좋지 그녀. 요리지식도, 기술도, 센스도. 마키니스 조리장이 제일이라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그녀와  만나고 나서 충격을 받았지. 게다가 여자로서도 귀여우니까 말이야  "

 

" 리사 씨는! "

 

" 아아, 대충 알고 있다고ㅡ 너가 말하고  싶은거  말이야. 그래도  왕태자  전하와의 혼담이라니, 리사 아가씨의 성격이나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는게  아니잖아? 그녀의 재능을 사고 싶은건지, 가문을 사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

 

지크는 그저 날카로운 눈으로 키스를 노려보았다.

 

이럼 남자를, 조금이나마 인정한 자신은 뭐란 말인가

 

지금은 주위의  눈이있기에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러나 단 둘이서라면 망설임 없이 한두방 날려버렸을 것이다.

 

" 그런 이유로, 리사 아가씨를 내 것으로  하려고  생각했지만 말이지.. 그만뒀어! "

 

" ,,, 하아? "

 

갑자기 목소리 톤이 밝아져버린 키스는 능글스레 웃었다.

 

" 그야 말이지  ㅡ 잘 들어보니 좋은 집안의 아가씨였고  파수견처럼 있는 너도  있고 만약 진심으로  손을  대려고 생각해버리면, 너랑 다투지 않으면 안되는 거잔항?  아ㅡ 안돼안돼 굉장히 귀찮을 것 같아 "

 

" ... 너 리사씨를 좋아하는게 "

 

" 아ㅡ 애초에  없었어ㅡ 너같은 사랑이니  연심이니 그런 달콤씁쓸한 감정이 있을리가 없잖아? 진짜 젊다는 건 좋네~ 아저씬 이미 매말라 버려서 "

 

그렇게 말하며  와하하 웃는 키스.

 

지크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

 

"  뭐, 그런거니까 그냥 순진한 꼬맹이를  놀리고 싶었을 뿐. 그리고 어느정도  코칭? 뭐, 인생의  선배로부터의 충고라는 거려나. 리사 아가씨를 지키고 싶다면 바보정직힌 착한 아이로만 있으면  그 역할을 맡을 수 없어 "

 

키스는 지크를 지그시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달라 묵직했다.

 

지;크의 가슴을 울렸다.

 

" 왕태자 전하와의 혼담에는 리사 아가씨를 이 나라에 묶어두고 싶다는 의도가  얽혀있다고 생각해. 왕궁 회담에서 그녀의 이름은 각국에 널리 퍼져 버렸으니까. 조금 머리가 도는 녀석에겐 알아버렸겠지. 그녀는 황금알이라는 걸. 검은 손을 써서  손에  넣으려고 하는 놈들이, 이후 나오지 않을 거라곤 단정지을 수 없어. 너가 리사 아가씨와 남녀의 관게가 되고  싶다면 각오해 둬야  할 거다 "

 

리사를 지킬 각오 ㅡㅡㅡ

 

ㅡㅡㅡ 처음 만났을 땐, 그녀는 취객과 얽혀있었지..

 

 

 

문든 지크의 머리에 떠오른건 요리사로서의 리사가 아닌, 연약한 여성으로서의 리사였다.

 

" 키스씨 각오라면 훨씬 전부터 했습니다 "

 

그렇게 말한 지크는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 호오, 말했겠다. "

 

" 리사씨를 지키기로 카페 오무스비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정했습니;다. "

 

" 참나ㅡ 이렇다니까.. 그래그래 잘 먹었습니다 "

 

키스는 성가시다는 듯 오른손을 휘저으며 얼굴을 피했다.

 

 

그때, 피한 쪽 방향에 누군가를  발견한건지 그쪽을 향해  손으로 신호내렸다.

 

" 겨우 마중이 온 것 같네 "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서, 점심식사의 트레이를 반환구에   두고서 식당의 입구로 향했다.

 

식당의 입구엔 메이드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막 성인이 된 것처럼 보이는 소녀는 지크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 이 아이는 왕비전하에게 붙여진 메이드씨지. 이 아이를 따라간다면 분명 리사 아가씨와 만날 수 잇을 거야 "

 

아무래도 키스는 지크를 위해  계획을 짜준것 같았다.

 

두사람은 메이드 소녀를 데리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크는  케이크와 나이프 덜어줄 접시 등을 웨건에  올리며 준비했다.

 

이제와서 였지만, ' 사복으로 왕비전하의 앞에 나가도 되는 건가 ' 라고 생각해 키스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 일단 자켓을 입으면 되지 않을까?  ' 하고 대답해줬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햇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