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저기, 리사씨와  왕태자 전하와의 혼담은...  "

 

 

" 그 이야기는 백지가  되었단다. 내가 무심결에 말해버린걸, 시종들이 앞질러  가버려서.. 리사에게도 폐를 끼쳐버렸구나 "

 

ㅡㅡㅡ백지...

 

지크의 입에서 후우 하고 안도의 숨이 흘렀다.

 

그러자 왕비전하가  드높게 단언했다.

 

" 그 사죄로 리사에겐 내가 딱 맞는 남성분을 소개시켜줄게! "

 

" 에에 그건! "

 

" 사양하겠습니다 "

 

리사가 뭔가 말하기 전에  지크가 단호히 부정했다.

 

" 에, 지크군? "

 

그는 안절부절못한채 오른편에  앉은 리사의 오른손ㅇ늘 쥐었다.

 

갑작스레 손이  쥐어진 리사는 움찔 몸을 떨었다.

 

그러나 지크는 신경쓰지 않고 그 발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리사의 또  다른 한쪽손도 잡고  그녀를 올려다 봤다.

 

" 리사씨, 아뇨 리사  쿠로카와 클로드 양 "

 

"......넷, 내애 "

 

갑작스러운 일에  동요하는 건지  리사의 목소리는 뒤집혀 잇었다.

 

그런건  신경쓰지 않고 지크는 말을 이었다.

 

" ㅡㅡ 당신을 좋아합니다. 저와 사귀어주세요 "

 

그리고 도망치지  말라고 하는듯이 리사의 손을 쥐는 힘을 강하게  했다.

 

" 어머어머! "

 

왕비전하가 흥분한 기색으로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소리도  지금의 지크에겐 닿지 않는 것인지 그저 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리사는 뺨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대답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지크의 머릿속에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가 걱정을느낄 정도로 박동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리사는 잠시동안 고개를  숙였으나, 갑자기 얼굴을 들고 머리를 옆으로 저었다.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굳어있는 지크에게  그녀는 물어왔다.

 

" 지크군이 좋아하는건 정말로  나야? "

 

"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

 

생각지도못하게 낮은 목소리가 나와버리고 말았다.

 

리사가 그 목소리에  몸은 떨었으나, 지금의 지크는 그걸 신경써줄  정신적 여유는 없었다.

 

그저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며  그 대답을 기다렸다.

 

눈동자가 흔들리며 주뼛주뼛거리면서도, 리사는 말을 이어갔다.

 

" .......지크군이 좋아하는건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만든 요리가 아닐까?  "

 

" 에.... "

 

" 분명 그래서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해버린게 아닐까? "

 

거기까지 말하고서 그녀는 지크의 시선을 피하듯이 얼굴을 돌리고 힘을 잃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뺐다.

 

" 즉, 저는 리사 씨가 만든 과자를 좋아하는 것일뿐  리사씨 본인을 좋아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말입니가? "

 

" 왜냐면, 만약 요리를 전혀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면? 과자를 하나도  만들 수 없게 된다면? 그래도 지크군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줄 거야? "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마음을 쏟아내는건지, 리사는 서서히 목소리를 거칠게  하였다.

 

돌리고 잇던 얼굴은  다시 지크로 향하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ㅡㅡ 여기서 물러선다면 더이상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없어 

 

지크는 직감적으로  그 찬스를 놓쳐선 안된다고 느꼈다.

 

" 리사 씨  "

 

이번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 저는 리사씨의 과자나 요리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요리에는 마음이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

 

리사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제가 만들어도  같은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물론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리사씨의 요리에는 당신의 인품이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상냥하고 행복한 맛이 납니다. 그렇기에 저는 당신의 요리를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만약 요리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렇게 고민할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요리를 잘 할수 없더라도 당신이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니까요. 용모나 성격도  그렇습니다. 그것을 포함해 저는리사 씨를 좋아합니다 "

 

사랑이 전해지도록 지크는 한번 더 리사의 손을 쥐었다.

 

손톱이짧게  잘린 손가락 끝을 살짝 쥐고  나서 그 얼굴을 바라봤다,

 

ㅡㅡ 부디 이 마음이 닿을 수 있기를 그녀의 울 것  같은 얼굴이 밝은 웃는 얼굴로 바뀔 수  잇기를.

 

지크는 있는 힘껏 마음을 넣으며 리사의 손가락 끝에 입을 맞췄다.

 

리사는 다시 뺨을 붉히면서 기쁨과 불안이 뒤섞인 듯한 복잡한 표정으로 지크에게  물었다.

 

" ...정말, 로? "

 

" 네 정말입니다. 그러니 제  마음을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가? "

 

지크가 한번 더 대답하자 리사는 각오를 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 네.. "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