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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이  향한 곳은 카페 오무스비였다.

 

정면의 입구에서 손님이 차례차례 들어가고 있으므로, 이미 개점한 것 같았다.

 

바질은 지붕을 뛰어넘어  뒷문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카페의 안으로 들어갔다.

 

주방을 살며시 들여다 보자 그 사람이 있었다.

 

ㅡㅡㅡ 지크 브라운

 

리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남자 사람.

 

그에겐 바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바질과 똑같이 낫토를 싫어한다.

 

리사에게 있어서 클로드  가문의 사람들 다음으로 친한존재였다

 

바질은 그런 그라면 분명 힘이 되어 주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다.

 

처음엔 정령을 볼 수 있는 길포드의 곁으로 갈 생각이였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그는 부재.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려 해도 리사 이외에 정령과 대화할 수 잇는 사람은 없는데다, 또한  길포드의 정령들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와 만나는 건 단념하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지크의 곁으로 찾아온 것이다.

 

지크는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지금 부탁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았다.

 

그 때 바질은 주방에또 한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ㅡㅡ 저사람ㅇ은 마스터와 성에 갔을 때 봤어..  리사와  지크와  같이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야.

 

그렇게  어렴풋이 기억해 냈지만, 그에 대해선 그다지 몰랐기에 역시 지크에게 부탁하기로 결정했다.

 

 

 

 

폐점후 정리가 끝나자, 헬레나와  성의 요리사는 돌아갔다.

 

지크는 작업장에 양손을 댄채 뭔가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를 신경쓰지 않고, 바질은 갑작스레 눈 앞으로뛰어갔다.

 

돌연히 나타난 바질과 루베루에 놀란건지, 지크는 흠칫 몸을 뱄다.

 

" 지크씨 이걸 마스터에게! "

 

" ....응? 이건... 루베루? 어째서 여기에? "

 

" 바질이 찾아온 거에요! "

 

뽐내듯 가슴을 피는 바질이었으나, 지크는 떠오른 것을 말했다. 

 

" 마술 같은 건가? "

 

ㅡㅡㅡ 바질은 완전히 잊었던 것이다.

 

지크에겐 바질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쾅! 충격을 받은 바질이었으나, 자신의 사명을 떠올리고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루베루의 잎을 흔드는 것으로 존재를 어필하고자 생각했다.

 

바람없는 실내에서, 홀로 산들산들 흔들리는 루베루의 잎.

 

어떤 의미론 호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크에겐 전해진 것 같았다.

 

" 혹시 리사씨의 정령이? "

 

" 그래요 바질이에요! "

 

긍정의 의미를 드러내려 바질은 더욱 크게 루베루 풀을 흔들었다.

 

" 이걸 리사씨에게 먹이고싶어요! 당신이라면 맛있게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요! "

 

바질이 일부러 지크의 곁으로 찾아간 이유.

 

그건, 루베루를 맛잇게 먹을 수 잇도록  조리해달라고  하기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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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마스터가...

 

 

혈색 없는 얼굴로 자는 리사의 곁에 바질은 침착하지 못하며 날아다녔다.

 

단 한명뿐인 주인 리사가 요 최근 고민을 품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밤에도 잘 잠들지 못한 것 같았다.

 

바질은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으면서도그녀의 고민을 알아주지 못햇다.

 

인간사회의 구조나 인간끼리의 관계성은 정령인 바질로선,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아까 전에 온 " 의사 " 라는 종류의 사람은, 피로와 수면부족 그리고 스트레스 라고말했다.

 

충분히 자고 영양있는 것을 먹는다면 금방 좋아질거라고도 말했다.

 

지금 바질이 할 수 있는 것.

 

그건 여신에게세 받은 식물의 지식을 풀로 활용해  리사를 위해 영양이 있는 먹을 것을 준비하는 것.

 

ㅡㅡㅡ 그렇지, 그거다! 그거라면 마스터도  건강해질 수 잇을거야!

 

어느 식물에  생각이 미친 바질은 그것을 곧바로 캐러  가자고  결의했다.

 

잠시동안, 리사와 떨어지게 되는 건 쓸쓸했지만.

 

" 마스터 가지러 갔다올게요 "

 

그리고 잠시 리사의 뺨에  달라붙어 이별을 아쉬워한 후 돌아서는 일 없이 창문에서 날아갔다.

 

해질녁에 출발해 한밤중에 날아다녀, 태양이 떠오를때 즈음, 바질은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거긴 바질이 태어나고 자란 리사와 만났던 숲이다.

 

사람이 마차를 타고도 꼬박 하루는 걸리는 거리를 바질은 조그마한 몸의 힘을 쥐어짜내, 반나절만에 온 것이다.

 

바람을 이용했다곤 하나, 꽤나 먼 거리를 착실하게  날라온 것이다.

 

숲 안쪽, 짐승조차 발을 내딛지 않는 신성한 장소에 그 나무가 잇었다.

 

바질의 생명원이었던 거대한 고목.

 

지금은 거의 생기가 느껴지지 않지만, 이전에는 숲의 주인이 었다.

 

긴 시간 비축해온 정기를 주위의 식물에게 나눠주고 나서 그저  조용히 잠들어 있다.

 

그 증거로 나무 주위에 식물이 싱싱하게 무성져 있었다.

 

실은 이번 채취하러 온 식물을 바질은 자신의  힘으로  나오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정령이 만들어낸 식물은 자연에서 자란 것보단 뒤떨어진다.

 

세월이 걸려 성장한 식물에  밖에  없는 파워가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기에서 태어난 식물은 특별했다.

 

책임을 끝낸 고목의 정기를 받아, 보통 것 보다도 한바퀴 이상은 굵고 그리고 튼튼하게 자란다.

 

ㅡㅡㅡ어디에 있지..

 

바질은 그런 자신의 몸의 몇배나 되는 식물의 군집을 풀어헤치며, 목적한  것을 찾아다녔다.

 

" 있다!  루베루! "

 

커다란 잎의 그늘에 숨어있듯이 고요히 자라잇는 식물.

 

그것이야말로, 바질이 찾아다니던 것이었다.

 

루베루는 음지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커다란 식물의 그늘에서 자라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라고 성장하기엔 많은 양분이 필요하기에 대부분의  경우 해를 가리고 있는 커다란 식물에 양분을 빼앗겨버려 잘 자라지 못했다.

 

따라서 환상의 식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것을 바질은 한포기만 땄다.

 

자양이 풍부한루베루를 먹는다면 리사도 건강을 되찾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채취한 루베루를 양팔로 단단히 안으며 왔던 방향으로 날아갔다.

 

 

가는데 체력을 소모하기도 했고 커다란 짐을 안고 있는 것도 있다보니, 돌아가는 건 꼬박 하루 가까이 걸렸다.

 

리사가 쓰러졌을 때에서 보자면 이튿날 아침.

 

클로드 가의 문을 빠져나간 바질은 리사의 방의 창문을 목표로 하고 날아갔다

 

기뻐해줄까, 라고 생각하며 팔 안의 루베루를 내려다 보다가, 중대한 것을 깨달았다.

 

ㅡㅡ 어쩌지.. 조리하지 않으면 먹일 수 없잖아! 

 

리사의 곁에까지 이제  조금이면 될 쯤에  바질은 딱 하고  멈췄다.

 

그리고 조금 생각하다, 한 사람 협력해줄 것 같은 사람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사람쪽으로 가기전에 리사의 모습을 봐두자고, 방의 창문을슬며시 봤다.

 

ㅡㅡㅡ 아, 마스터 일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다행이다!

 

리사가 침대위에서 상체를 일으켜 아나스타시아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바질은 조금 안도했다.

 

ㅡㅡㅡㅡ 마스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다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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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근해온 헬레나에게  왕궁의 요리인이  도와주러 온다고 말하자   그녀는크게 기뻐했다.

 

이윽고 전해준 시간대로 찾아온 키스를 소개했다.

 

아무래도 헬레나는 그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키스는 이다끔 손님으로서 카페를 찾아왔기에 헤렐나는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남성 혼자서 가게에  오는 건 드물었기에 인상이 남아버린 것이리라.

 

안면이 있다는 걸 발판삼아 키스가 타고난 프렌들리함을 발휘하여 두 사람은 곧바로  허물없이 친해졌다.

 

조리담당으로 대부분 부엌에 틀어박혀 있는 지크는 키스가 카페에 다녀갔다는 걸 몰랐다,.

 

키스의 약삭빠름을 불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삐걱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라고자신에게말을 들려줬다.

 

우선, 키스에게 부엌의 설비와 조리기구에  대해 설명했다.

 

키스는 설명을 들으면서 풍로에  실제로 불을 붙여보거나 했디.

 

그런 점은 역시나 기본 지식이 있어 실수가 없었다.

 

설비등의 설명을 끝마쳤을 무렵, 오늘의 런치 메뉴에  대해서 설명했다. 

 

세트 메뉴 품목을 적은 종이를 보여주자, 키스는 입을 열었다.

 

" 이건 리사 아가씨가 생각한 거야? "

 

" 아뇨 제가 생각했습니다.  "

 

" ... 그런거네 "

 

조금 생각을 한 후 키스는 중얼거렸다.

 

지크는 뭔가 걸리는 것이 느겼지만, 시간도  없었기에  묻지 않기로 했다. 

 

익숙치 않은 장소에서 모르는 것은 지크에게 물으면서 척척조리해가는 키스.

 

개점하고나서  잠시동안은 둘이서 런치를 만들었으나 곧바로키스 혼자서 맡게 되었다.

 

그렇기에 런치는 키스에게 맡기고지크는 오후의 티타임을 위해 과자류의 준비를 시작했다.

 

케이크의 스폰이나 타르트의 생지는 이미 구워두었다.

 

거기에 과일이나 커스타드, 생크림 같은 걸 데코레이션했다.

 

카페의 간판이 되어 있는 쇼트케이크.

 

계절 과일을 듬뿍사용한 커스터드 타르트.

 

레어치즈 케이크와  어른에게 인기있는 푸딩은 이미 냉장고에  차갑게 했다.

 

그것들을 만들기를 끝나자, 달콤한 과자가 어려운 사람을위한 미트 파이를  굽기 시작했다.

 

키스가 있는 것 만으로, 그저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안젤리;카도  도와주러 와줬지만, 런치로 온  손님의 수가 어느정도 떨어지자  마도구점의 일로 돌아갔다.

 

헬레나가 곤란한 모습으로  주방에 찾아온건 런치타임도 끝나 진정되었을 무렵이었다.

 

" 키스씨, 오늘의 런치세트 파스타 쪽은 아까것으로 끝난거죠?  "

 

" 아ㅡ 그래  "

 

" 그렇죠? "

 

추욱 어깨를  늘어뜨린 헬레나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주방을 나왔다.

 

그러나ㅣ, 곧바로 다시 돌아왔다.

 

" 지금부터 파스타 세트를 1인분만 만들어줄 수 있나요? 다른 쪽 세트도 권해드렸지만, 어덯게ㅔ 해서든 파스타로 하시겠다고....  "

 

헬레나의 말을 듣고 키스는 냉장고의ㅡ 안을 들여다  보았다.

 

" 재료가 말이지... 토핑인 맬로가 없어도 괜찮다면  만들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는지 손님에게 물어봐줄래?"

 

키스가 제안하자 헬레나는 밝은 얼굴로 네!  하고 말하며 주방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곧바로  돌아왔다.

 

" 손님이 그래도 괜찮다고  햇어요  "

 

" 오케이ㅡ  "

 

이미 파스타를 삶을 준비를 하고 있던 키스는 헬레나의 대답을 듣자마자 끓고있던  물에  파스타를 넣었다.

 

그 시종일관을  보고 있던 지크는 안도했다.

 

무사히 나온 파스타 세트를 들고 헬레나가 주방에서 나갈 쯤엔 런치타임도 끝나 겨우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되었다.

 

무사히 나온 파스타 세트를 들고 헬레나가 주방에서 나갈 쯤 런치 타임도 끝나 겨우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케이크가 줄어든 걸 보고  부족할 것 같아 우선적으로  만들어갔다.

 

오늘은 레어 치즈 케이크와 푸딩, 거기에 아이스크림이 많이 나간것 같다.

 

푸딩은 추가로  만들수 있으나, 레어치즈 케이크는 재료인 크림치즈가 없으므로 대신에 리사의 병문안에도 들고  갔던 후르츠 젤리를 만들기로 했다.

 

지크는 런치로 나간 대량의 식기를 키스에게 맡기고 스위츠 만들기에 전념했다.

 

 

 

 

이윽고 식기 씻기를 한단락한 것인지, 키스가 자기도 뭔가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지크는 그에게 케이크를 만들도록 했다.

 

지금  바로 필요한 건 아니지만, 며칠 보존 할 수 있는 데다,있어도 문제되는 일은 없다.

 

오븐의 철판  생지를 짜는 작업은 처음인 것 같았으나, 키스는 곧바로 콘을 잡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차례차례 만들어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일시적으로 혼잡해졌을 땐 홀에  나와 헬레나를 도와주는  등 눈치 빠른 그 답게  잘 해내갔다.

 

처음 일하는 장소에서 저 정도로 잘 해낼 수 있는 건가.

 

함께  일해보며 지크는 키스으 ㅣ역량에 감탄했다.

 

런치세트가 부족해졌다는 조그만 트러블은 있었지만, 어저께보단 몸도 마음도 모두 여유를 가진채 폐점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키스가 손이 비었을 때 식기를 씻어주었기에 그다지 씻을 것도 많지 않았다.

 

지크는 남아있던 티 컵 같은  걸 빠르게 씻고 나서, 다른 씻을 것이 없는지 주방을 둘러보았다.

 

그 때 풍로위에 그대로 놓여있던 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뚜겅을 열고 지크는 놀랐다.

 

" ,...에? ... "

 

안에는 대량의 스튜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 아ㅡ 눈치 챘나?  "

 

조리대의 청소를 하고 있던 키스가 손을 멈추고 지크 족을 봤다.  

 

" 어째서 이렇게나 남아 있는 겁니까 "

 

냄비에  남아있던건 한 두사람분의 양이  아니었다.

 

그렇기는 커녕 반 정도 밖에 줄지 않았던 것이었다.

 

뭔가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의 키스에 지크는 다가갔다.

 

" 설명할 테니 좀 진정해. 아  헬레나도 잠깐 와줘 "

 

키스는 지크를 한 손으로 제지하며 헬레나에게 손짓했다.

 

세 사람이 그 냄비를 둘러싸는 듯한 위치에 있게 되자, 키스는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오늘의 런치 세트, 파스타 족은 완판이었지. 그렇지만 수프 세트쪽은 대량으로  남았어 "

 

그렇게 말하며 키스는 냄비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거기서 내용물을 처음 본 헬레나는 이렇게나... 중얼거렸다.

 

" 어째서인지 알겠나? 지크 "

 

평소  에도 두 종류정도 준비하는 런치 세트가 한 쪽만이 이렇게나 남아있던건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었다.

 

뭔가  나빴던 걸까 생각에 빠져든 지크.

 

그때 헬레나가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 왠지 모르게 생각났는데요. 오늘은 굉장히 날씨가 좋았으니까 일까요? "

 

자신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에게 키스는 맞아 라며  수긍했다.  

 

ㅡㅡㅡ 날씨가  좋았으니까? 날씨가 좋다는게 어쨋다는거지?

 

지크는 아직 몰랐다.

 

" 그게 어쨌다는 거냐는 얼굴을 하고 있네 "

 

키스에게 그렇게  지적받아, 지크는 움찍거렸다.

 

" 오늘의 런치 세트의 메인은 여름 야치의 오일 파스타와 여름 야채의 스튜다. 헬레나가 가져다준 검은판의 메뉴를 팟 보고 손님이 고른건 오일 파스타 쪽이겠지. 오늘 처럼 화창한 날씨에 밖에서 찾아온소님이 뜨거운 스튜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내가 손님이라도어지간한이유가 없지 않는 한 고르지 않겠어. 스튜는 어느쪽이냐고 하면 추울때 먹는 편이 맛있지. 약간 걸쭉함이 남은 스튜는 잘 식지 않는 데다, 밀크가 들어가서 맛이 농후해. 특히  스튜를 한번 먹은 적이 있는 단골 손님이라면, 오늘의 런치 메뉴는 선택지가 하나뿐이지 않겠어? "

 

지크는 그걸 듣고 말을 잃었다.

 

돌이켜보니 오늘은 차가운 과자류가 잘 나갔고, 냉차용 잔도 잔뜩 씻었다.

 

키스가 아침에 메뉴를 보고 조금 생각에 빠진 모습을 보인건 이걸 예상해서 그런것이리라.

 

" 뭐 재료가 조금 아깝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지? 지크는 메뉴를 정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

 

지크는 자신의 ㅡ미숙함에 화가 났다.  

 

" 나도 내가 식단을 생각할 때까진 깨닫지 못했지만, 리사 아가씨가 말하길, 사람은 그 날의 몸 상태나 기분, 날씨가 온도에 먹고 싶은 것이 바뀐다고 했지. 잘 생각해보면, 목이 마를 때나 더울 땐, 차가운 음료가 마시고 싶어지지. 그게 요리에도 해당된다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리사 아가씨처럼 할 수 잇냐고 말하면 어렵겠지만 그녀가 굉장한  건 그걸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다는 거야. 뭐어 이정도 만틈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안되겠지?  "

 

키스는 힘내라 라고 말하듯이 지크의 어깨를 툭 치고 조리장의 청소를 재개했다.

 

결국 남은 스튜는 가족이 많은 지크가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다.

 

모친은 식비가 굳어서 다행이야. 라고 기뻐하고 스튜를 정말 좋아하는 여동생도 기쁘다는 듯이 볼이 미어  터지게  먹었으나, 지크는 전혀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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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지크는 문병을 하기 위해 리사의 집으로 향했다.

 

평소 싹싹한 태도에서 그만 잊어버렸지만  리사는 귀족의 영애다.

 

그녀가 살고 있는 거대한 저택을 보고  그사실을 몸저리 뼈저리게 느꼈다.

 

정문에서 이어진 석조바닥.

 

그 좌우에는 아름답게 정돈된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화단에는 초여름스러운 짙은 색의 꽃들이 눈부시게 피어있었다.

 

그 풍경을 보고 조금 긴장을 품게 된  지크는 현관의 문의 금속제 노커를 두드렸다.

 

이윽고  문을 연 건 어제 리사가 쓰러졌다는 것을 전하러 온 시녀였다.

 

그녀도 지크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문병하러 왔다고 전하자 곧바로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응접실에서 기다려달라고 말을 들어 가지고 온 물건을 먼저 그녀에게 건네줬다.

 

빈손이라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 감귤계의 과일을 써서 젤리를 만들었다.

 

젤리라면 식욕이 없더라도 먹을 수 있지 않을 가 생각한 것이다.

 

막 여섯살이 된 여동생에게 시식을 부탁해보니 맛있다고 말해주었기에 맛은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차갑게 보존해 달라고 전해주자, 시녀는 시원스레 받아들였다.

 

잠시 있자, 아까 전 보다도 나이든시녀가 찾아와  리사의 방으로 안내해줬다.,

 

좋아하는 여성의 방이라고 생각하자 신중치 못하게도 동요해 버리고 말았다.

 

지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시녀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서 반신을 일으켜 있던 리사는 지크를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 지크  군 찾아와  줘서 고마워 "

 

생각한 것보다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지크는 조금 안심했다.

 

그러나 리사의 안색은 지금도 그다지 좋지 못햇다.

 

" 미안해 이런 차림이라서 "

 

부끄럽다는듯 말하며 겉옷을 고쳐입는 리사.

 

평소엔 빈틈없는 제복으로 몸을 감싸고 잇던 그녀도 지금은 잠옷차림.

 

기다란 흑발도 묶지 않고 풀어내리고 잇었다.

 

본 적 없는 차림의 그녀를 그만 응시해버릴뻔한 자신을 억누르며 지크는 몸상태에 대해서 물었다.

 

" 몸은 괜찮은 겁니까?  "

 

" 어제보다는 꽤 좋아진것 같아. 열도 내려갔고, 의사선생님에게  진찰받으니까 피로와 수면부족이 원인이래... 그것보다 지금은 쓰러질때 부딪친 머리의 혹이 아프거나 할 정도야 "

 

아하하, 하고 농담을 말하며 리사는 웃었다.

 

" 어제는 카페의 영업, 힘내주었지? 잔뜩 폐를 끼쳐버려서  미안해 내일부터는 일주일정도 임시 휴업을 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크 군들 에게도 가끔은 쉬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 "

 

리사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으나 그 얼굴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지크는 생각했다.

 

뭔가 싫은 예감이 들었다.

 

여기서 자신이 수긍해버린다면, 그녀는 어딘가 멀리 가버려버리지  않을까..

 

그것을 뒷받침하듯이 그녀는 지크에게서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걸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어 버렸기에 방에는 서먹서먹한 공기가 흘렀다.

 

할일이 없어 겉옷의 주름을 펴던 리사를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지크는  입을 열었다. 

 

" 리사씨가 없는 동안엔, 제가  그 가게를 지키겠습니다 "

 

늠름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오자, 리사가 얼굴을 들었다.

 

" 리사씨는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만을 생각해주세요  "

 

지크의 푸른 눈동자는 할 마음으로 타오르고 잇었다.

 

압도당한 것 처럼, 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지크는 곧바로  저택을 나왔다. 

 

 

 

 

왕궁의 뒷편에 위치한 주방.

 

거기에 리사가 돕기위해 다녔던 그곳을 지크는 오랜만에 찾아갔다.

 

만찬의 준비를 하는 주방은 소란스러웠고 열기로  가득했다.

 

그안에서 요리장의 모습을  찾아낸 지크는 그의 곁으로 일직선으로 향했다.

 

" 조리장 "

 

" 아? ... 어라 너는 리사 아가씨의 ... 분명 지크라고  했던가? 어째서 여기에?  "

 

갑자기 찾아온 지크를 보고, 마키니스 요리장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크는 머리를 숙이며 그에게 부탁했다.  

 

" 부탁이 있습니다. 여기 요리사를 한명 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

 

" 뭐라고?  "

 

" 리사 씨가 어제 쓰러졌습니다 "

 

그렇게 말하자 조리장은 더욱 눈을 크게 떳다.  

 

" 리사 아가씨가? 괜찮은 거냐!? "|

 

" 예 원인은 병이 아닌 피로와  수면부족인 것 같습니다 "

 

" 하ㅡ 그건 다행이구나, 그래서  카페의 손이 부족해졌다는 거로군 "

 

"  그렇습니다.  "

 

마키니스는 후우 숨을 토해내고선 팔을 꼬며 신음했다.

 

" 으으으 협력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같지만, 필요한건 즉시 전력이지? 견습생인 부하에게 가봐라고 해도 발목을 잡을 뿐이고.. "

 

" 조리장 제가 가겠습니다. 랄까 가게 해주세요  "

 

지크의 뒤에서 한명의 요리인이 나서왔다.

 

 그 목소리를 듣고 지크로선 그게 누구인지 곧바로 알았다.

 

키스. 데린제일.

 

갈색 머리카락을 묶은 장신의 그는 이 주방에서 부조리장을 맡고있다.

 

자신보다도 한살 더 연상인 그를 지크는 호감이 가지 않았다.

 

키스의 말재간과 웃는 얼굴에  대부분 사람은 순식간에 마음을 허락해버린다. 

 

그러나, 그 웃는 얼굴안에 차가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크는 처음부터 느껴 불신감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 키스인가... 너라면 뭐어 힘이 되어주겠지  "

 

요리장에게서 그렇게 말을 들어버렸으니 [ 다른 사람을.. ] 라곤 말할 수 없어 지크는 내심 혀를 찼다.

 

그러나 키스가 괜히 싫긴 하지만, 단 한가지 인정하는 것이 있다

 

그건 요리 솜씨다

 

키스는 지크보다도 요리 경력이 아득히 길며 경험이 풍부하다.

 

삼심대에 왕궁의 부주방장을 맡게 된 것도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카페의 조력자로서 그 이상의 인재는 바랄 수 없다.

 

그건 확실했다.

 

반발해오는 마음을 꾸욱 억누르며 지크는 싫어하는 그에게 머리를 숙였다.

 

" 부탁드립니다 "

 

" 리사 아가씨를 위해서니까 "

 

그런걸 일부러 입으로 말하는 키스에 욱 하면서도  내일 출근시간 같은 연락사항을 사무적으로 전하고서 지크는 주방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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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리사가  쓰러졌다.

 

카페에 출근한 헬레나에게 지크가 그렇게 알렸다.

 

방금 막 리사의 집의 시녀가 전해주러  온 것 같았다.

 

" 리사씨 괜찮은 건가요? "

 

" 자세한건 아직 모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같다.  "

 

그걸 듣자 헬레나는 조금 안도했다.

 

쓰러졌다고 듣게 되자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에 대한게 머리속에 스쳐 지나간것이다.

 

리사가 무사하다면 다음 문제는 카페에 대한 것이다.

 

점장 부재인 지금 영업할지 안 할지 판단은 지크에게 맡겨져  잇다.

 

" 가게, 어떻게 하실 건가요?  "

 

헬레나가 묻자, 지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 영업하자 "

 

솔직히 헬레나 로서는 리사없이 영업하는  건  불안했다.  

 

그러자 지크의 말에 흔들림 없는 결의같은 것이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사람수는 느는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헬레나는 옆의 사일런스 마도구점으로  뛰어갔다.

 

간판소녀인 안젤리카는 " 어서오세요 " 라고 말했으나 순간 놀랐다는 표정을 굳어졌다.

 

그런 그녀를 신경쓰지 않고 헬레나는 성큼성큼 다가갔다.

 

" 안제, 가게 좀 도와줘! "

 

그때  무슨  일있냐며 안젤리카의 아버지 간트가 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리사가 쓰러졌다는  것을 헬레나가 알리자 두사람은 노랐다.

 

간트가 쾌할히 안젤리카를 빌려준  것으로  순식간에  개점 시간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가게는 열기로 했으나, 그 다음이 더욱 큰 일이었다.

 

평소처럼 개점과 동시에 자리는 가득 차고, 차례차례 주문이  들어왔다.

 

헬레나와 안젤리카가 분담하여 주문을  받고,  주방의 지크에게 전했다.

 

원래라면 리사와 지크 두 사람이서 분담하는 조리도  오늘은 지크 혼자서 할 수밖에 없었다.

 

접객은 가능한 안젤리카에게 맡겨두고 헬레나는 조리 보조로  돌아가 샐러드의 버무림등을도왔다

 

그래도 손님에게서 요리가 나오는게 늦다는 불평을 들어버렸다.

 

태풍과 같은 혼잡함이 진정되었을 땐, 런치 타임이 끝나고  나서였다

 

아직도  만석 상태라곤 하나 식사보다도 차를즐기는 손님이 늘어나,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흘러갔다.

 

겨우 함숨 돌렸을즈음에 세명은 교대로  조금  휴식을취하기로 했다.

 

 

휴식하러  들어간 헬레나에 지크는 런치의 남은 것을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식욕이 그다지 없었기에 헬레나는  미지근한 수프를 홀짝홀짝마셨다.

 

그리고  이전에도 지크가 말했던 것이 빠르게 현실로 찾아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ㅡㅡ세명중 누군가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가게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오늘은 안젤리카가 도와주엇긴 했지만, 내일 이후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애당초  리사라는 가게의  굵은 기둥이 빠진채 언제까지 할 수  잇을 까.

 

점점 네거티브한 방향으로 가버리는 사고를 헬레나는 머리를 흔들어 그걸 떨쳐냈다.

 

그리고  우선 폐점까지의 몇시간을 견뎌보자며 기합을 넣고  남은 수프를 단숨에 들이켰다.

 

 

 

 

" 감사합니다 "

 

마지막 손님을 보내고 나서 헬레나는 문에 걸려있는 플레이트를 뒤집었다.

 

문을 닫자 자연스레 한숨이 나왔다

 

도우러 온 안젤리카가 녹초가 되어 테이블에 엎드린 채 안쓰러운 소리를 냈다.

 

" 끝났다아ㅡㅡㅡ  "

 

" 정말로, 고마워! 안젤리카가 있어준 덕분에 진짜로 살았어!

 

" 이야~ 이정도 쯤이야! "

 

안젤리카는 하하하 웃으며 힘없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지금 막 돌아간 손님의 식기를 치우기 위해 헬레나는 지쳐버린 모습의 안젤리카를 남겨둔 채  주방으로 향했다.

 

" 이걸로 마지막이에요  |"

 

씻기 전용의 개수대에는 지크가 쌓인 식기를 씻고있었다. 

 

그도 역시나 지친것인지, 나른해보이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헬레나는 " 수고했어 돌아가도 괜찮아 " 라고  말하며 안젤리카를 보내고 나서 지크의 옆에서 식기를 씻기 시작했다.

 

" 지크씨, 이제부터 가게의 영업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 내일은 정기휴일이긴 하지만, 만약 리사씨의 건강이 돌아올때까지 시간이 걸려버린다면.. 안젤리카 역시 매번 도와주러 오는 것도  한계가 있는 데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이 종업원을 뽑아도 가르칠 여유는 없겠네요  "

 

그렇게 말하며 헬레나는 지크의 얼굴을 살폈다. 

 

그 때 조금 시간을 두고서 그는 대답했다.

 

" 그래.. 조금 생각해보자. 우선 내일 리사씨의 상태를 보러가자  "

 

리사를 제일 걱정해주는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 라는걸 헬레나는 알고 있었다.

 

헬레나는 맨 처음 리사와 지크는 연인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걸 보고 전혀 그런 관계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지크는 리사의 과자에 이끌려 일하는 것 같아, 완전히 스승과 제자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역시 남자와 여자.

 

곧이어  지크가 리사에게 연애감정을  품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꽤나 이전에 헬레나는 지크 본인에게 찔러보았다.

 

그러자 언제나 무표정이던 그가 드물게 얼굴 붉히자 확신을 얻을 수 잇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크의 사랑에 협력할 생각은 없다.

 

외야에서 쓸데없는 짓을 해도  의미가 없다는 걸 헬레나는 과거의 경험에서 배웠다.

 

헬레나가 재적하고 있던 중앙여학교는  중앙남학교와의 교류가 활발했기에 남성과 접할 기회는  나름대로  있었다

 

친구끼리 모인다면 곧바로 화제는 연애에 대한 것이  되어니 [ 00군을 좋아하니깐 협력해줘 ] 라고 말을 들은 적도 종종있었다.

 

그게 잘 이루어진적도 있지만, 한명의 남자를 두고  전쟁이 발발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주위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뜻밖의 봉변을  당했던 일도.

 

그 경험에서 헬레나는 타인의 연애에 간섭하려는 건 그만두자고 배우게 된  것이다.

 

다만 조금 정도라며 괜찮지 않을까 해서 내일 문병을 가는 건 지크에게 대표로 갔다와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자신은 도저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용건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본가인 체스터 빵집의 경영이 흔들리게 되었다면서  카페 오무스비에 잘못된 원한을  품어  유치한 괴롭힘을 해버렸던 헬나를 보듬어준 건 리사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새로운 빵의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준 그녀를 헬레나는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도  존경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협력은 하지 않겠지만, 리사와 지크가 맺어지게 된다면 끼브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헬레나는 지크와 둘이서 그저 조용히 폐점작업을 끝내고  잇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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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은 게냐? "

 

리사는 길포드와 함께 카페의 2층에 있는 스텝룸에 잇었다.

 

그뒤 소동을 듣고  모여잇던 사람들과  함께 대부분의 손님이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의도치 않게 분쟁속 사람이 되어버린 리사는 텅 빈 가게를 지크와 헬레나에게 맡기고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었다.

 

" 아까 전 여성에게는 후일 정식으로 항의 할테니 안심해도 좋단다 "

 

" 길 씨 어째서 이렇게 된건지 저로선 잘 모르겟어요... 갑자기 부채를 던지거나 하고  "

 

" 그런 것 까지 해왔단 말이냐?! 거참 이거... "

 

길포드는 얼굴을 찌푸리며 내뱉듯이 말을  했다.

 

그리고 예의 여성객에 대해 사전에 들었던 내용을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세라바레스 공작가의 아들 부인과 그 딸은 지금 왕도에 체재하고 있다.

 

남편의 목적은 상거래였으나 부인의  목적은 딸을 어덯게든 왕태자에게  붙여줘 이름바 정실로 하려는 것.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써서 왕태자의 눈에 들려고 햇으나 꽤 잘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것.

 

그 울분을 풀어내려고 한건지, 거리에서 호화롭게 놀고 있던것 같다고.

 

그 때 어디선가 리사가  왕태자의 정실 후보가 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은 부인은 분개하며 아까와  같은 사태가 일어난것이다. 

 

" 리사가 클로드 가문의 딸이라는 것을그녀는 모르던 것  같구나. 다만 신분의 상하를 막론하고 공적인 면전에서 사람에게 트집잡기를 걸어오다니 품성이 의심스럽군 "

 

어중간한 시분의  사람일수록 그 직함에 믿고 행동한다고 길포드는 말했다.

 

" 그렇지만, 어디서 새어나 온건지 리사가 왕태자의  정비후보가 되엇다는게 알려졌구나. 사람 입이라는건 막을 수 없단 말이지. 머지않아 정식적인 신청이 올 거라고 생각한단다 "

 

진지한 얼굴로 길포드는 리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전 루시우스와의 자리에는 없엇지만, 길포드는 그것을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딸을 신부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마음도 있어, 그 건에 대해선 리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않앗다.

 

그렇지만 내밀히 들어왔을 터인 이야기가, 길포드의 귀까지 소문으로 닿게되어 리사를 걱정해 달려온 것이다.

 

" ..... 만약 제가 이 이야기를 거절한다면 클로드 가문에 불이익이 가게 될까요? "

 

리사는 자신이 거절한다면 클로드 가문의 평판이나, 길포드의 입장이 나빠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 거절할 이유에 따라 그렇지 않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겠구나. 리사는 우리들의 딸이긴 하나 혈연관계가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퇴할 이유가 되지. 그러나, 신분이 그정도로 높지 않은 귀족이 상위의 귀족의 양자가 되어 왕족과 결혼한 예도 있다는 말도 잇어서  말이야 "

 

길포드는 그 때에 따른 임시변통이 아닌 본의를 말했다.

 

클로드의 성을 대고  잇는 이상, 리사는 클로드 후작가의인간이다.

 

실정을 알고 있기에 리사 자신이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 가문에 대해선 생각지 않아도  된단다. 우리들은 왕족과의 연을 원해서 리사를 딸로 한게 아니니까, 리사가 선택해도  괜찮단다. 만약 에드거 전하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되고 물론 거절해도 된다. 나로서는 아직 우리들 딸로서 있어줬으면 하지만 말이지 "

 

그렇게 말해오자, 리사는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ㅡㅡㅡ 사람의 입을 막을  순 없다. 

 

 

그 말은 진짜라고, 리사는 곱씹고 잇었다.

 

어젯날의  소동에  의해 리사가 왕태자의 왕비후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길가에 퍼지게 되었다.

 

카페를 열자마자, 손님들 모두가 진짜야? 라고  물어오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사실이기에 부정 할 수도  없어,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하고 말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개점  직후엔 단골 손님이나 근방의 소문  좋아하는 아주머니들이 얼굴을 내밀어왔으나, 오후가  되자 객층이 바뀌었다.

 

명확하에 귀족 계층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섞이기 시작한 것이다.

 

리사에게 지그시 시선을 향하며 품평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리를 즐겨주는게 아닌 그저 리사에게 눈을 계속 쫒는 그들에게 지크와 헬레나도 당황했다.

 

리사는 미안하고  느꼈다  

 

두  사람이 리사에 대해 걱정해주고 솔선해서 접객을 해준 덕분에, 그 날의 영업은 어떻게는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날도 다시 그와같은 상황이  될까 하고 생각해, 리사는 가게에 가는게 우울해졌다.

 

그날 밤은 정말로 잠들 수 없었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끌어내듯이 집을 나선 리사는 마켓으로 향했다.

 

짙은 구름에 뒤덮힌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이미 바다가 거칠어진 건지, 어류종을다루던 가게는 집집마다 휴업이었다.

 

야채와 과일 상점엔 평소처럼 신선한 것이 늘어서 잇었다.

 

그러나 기분이 가라앉은 탓이닞, 좋이 않는 날씨탓인지 조금도 맛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 어라, 리사양 오늘은 평소보다 빠르네 "

 

리사는, 단골 가게의 아주모니의  말에 멈춰섰다.

 

" 네  눈을 일찍 떠서요"

 

장사꾼의 귀감과도 같은 아주머니의 명량함이, 지금의 리사에겐 너무나도 눈부셨다. 

 

두세마디 이야기를 했을까

 

그렇게 생각했을 즈음에 막 손님인 듯한 여성이 찾아왔기에, 리사는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다.

 

ㅡㅡㅡ 그때 

 

 

갑자기 시야가 흔들리고 풍경이 기울어져  갔다.

 

아주머니와 여성객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리사의 의식은 암흑속으로 가라앉아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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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홀에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윽고, 여성의 새된 소리가 나왔다.

 

주방에 있던 리사는 무슨 일인가 하고  홀로 뛰쳐나갓다.

 

손님들의 대화가 딱 멈춘 공간에는 사죄하는 헬레나의 목소리와 빠르게 말하고 있는 여성 손님의 목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손님들은 주시하고 있는 그 바로 한복판에 리사는 달려나갓다

 

" 상처는 없으신가요? "

 

헬레나의옆에 서자 마루에는 깨진 잔이 나뒹굴고 잇었다.

그 바로 옆의 자리에는 풍채 좋은 여성객이 떡하니 앉아있었다.

 

그녀는 리사의  몸을 위에서 아래가지 훝어보면서 말했다.

 

" 당신이 여기 점장이야? "

 

" 네 그렇습니다만 "

 

" 그래 그럼 이 무례한 점원을 지금 곧바로 잘라 버렸으면 좋겠는데 "

 

헬레나를 노려보던 여성객은 더욱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리사로선 무슨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사죄했다.

 

" 뭔가 불쾌한 마음을 하게 되셨다면 죄송합니다 "

 

옆에 있던 헬레나도 머리르 숙였는지 낌새로 알 수  있었다.

 

" 덕분에 새로 산지 얼마 안된 옷이 엉망이 되엇어!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오더 메이드의 최고 제품이라고!? "

 

" 그건 실례했습니다. 우선 의복을 씻겨 드리겠습니다 "

 

리사는 헬레나에게 눈짓하여 마른 천을 가져오게 했다.

 

다행이도 솓아진 건 물인 건지 옷의 정말 조그만 부분이 수분을 머금고 짙은 색이 되어 있었다.

 

리사는 여성객의 곁으로  다가가, 천으로  수분을 빨아들이려고 했다.

 

" 모처럼 의복을 적시게 해버려 죄송합니다 "

 

"참 그렇다니까 "

 

" 자리도  곧바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주문은 끝나셨나요? "

 

" 아직인게 당연하잖아 "

 

" 실례했습니다. 그럼 제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

 

여성객의 흥분이 조금 가라앉았을 즈음에 리사는 곧바로 주문을 들었다. 

 

어쨋든 배를 채우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여성객은 메뉴에서 망설이지 않고 목적한 것을 골랐다.

 

그리고  많은 편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소녀도  주문했다.

 

아무래도 소녀는 그녀의 딸인 것 같다.

 

모친과 다르게 왜소한 체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지우려는듯 그냥 보고만 잇었다.

 

여성객은 아직 짜증난 것 처럼 보였지만 주목을 받아있기에  불편한것 같았다.

 

리사에게 메뉴를 돌려주며,  " 빨리 가져오도록해  " 라고 재촉하듯이 말했다.

 

리사는 이걸로 다행이라며, 깨진 잔 치우기가 끝난 헬레나와 함께 주방으로 돌아갔다.

 

" 죄송해요.. "

 

추욱 늘어진 모습으로 헬레나가 머리를 숙였다.

 

" 괜찮아 저 사람들도 일단 진정된 것 같으니까ㅣ "

 

" 그래도.. "

 

" 아아 잘라라고  말을 들은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챦다. 이 정도로 자를리가 없으니까 응? "

 

" 제가 물을 놔둔 위치가 나빴어요. 순간 손님의 팔에  부딪쳐버려서.. "

 

그것만으로  저렇게나 화를 낼 줄은, 아무래도 끓는 점이 낮은 사람인 것 같았다.

 

여러 손님이 있었기에 임기응변으로 대하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헬레나는 본래 그렇게  하는 걸 잘한다.

 

그런 헬레나라 그렇게나 곤란해 한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 저 손님은 내가 응대할 테니까 그녀가 있는 동안은 부엌에서 지크군의  보조를 맡아주지 않겠어? "

 

뒤에서 이쪽을 살피고 있던 지크에게 시선을 보내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헬레나에 대해선 지크에게 맡기고 리사는 그가  만들기를 끝낸 케이크 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예의 무녀는 조용하게 케이크를 먹고서 당당하게 돌아갔다.

 

돌아갈때 사죄로서 여러가지 케이크를 담은 상자를 건네주자, 입으로는투덜거리면서도  분명하게   받아갔다.

 

다른 손님들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  걸까.

 

그녀들이 가게를 나가자,  마음 탓인지 공기가 느슨해졌다.

 

그 바로  뒤에 계산하러 온건 단골인 손님이었다.

 

카페의 근처에 있는 철물점 아주머니.

 

가게에 내걸린 간판을 만들어준건 그녀의 남편이다.

 

그녀는 자주 도구가의 부인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남편과 다툼을 했을 때  쿨 다운하기 위해  찾아올때도 잇었다.

 

오늘은 혼자이므로  아무래도 후자일 것이다.

 

카운터 석에 앉아있던 그녀에게도 사정이 들린 것인지, 계산을 하면서 살며시 리사에게 말했다.

 

" 헬레나는 전혀 나쁘지 않았어! 뭐랄까, 물이 조금 쏟아진걸 가지고 너무 소란피운거라니깐.  당신들도 힘들었겠네 "

 

그 고압적인 태도와 돈을들이 복장에서 리사도 예상했었지만, 역시  귀족인거 같았다. 

 

" 확실히 왕도의 서쪽에 있는 토지의 영주라고 들었어. 그렇다고 해도 그 아들의 부인이지만 말이야. 왕도에 온건 최근이라서 말이지. 상점가 사이엔 거만하다고 욕하고 있거든  "

 

아무래도 다른 가게에서도 여러가지 일을 저지른 것 같았다.

 

철문점 부인은 아ㅡㅡ 안돼안돼 라고 말하면서도 가르쳐 주었다. 

 

" 남편이 영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뒤를 이을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는 데다 게다가 시골의 일개 영주잖아? 결혼 적령기인 왕태자님에게 자신의 딸을 붙여주려 왔다는게 한결같은 소문이야 "

 

왕태자 라는 단어에 리사는 두근거렸다. 

 

막 그때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철물점 부인은 길게 이야기해버려서 미안해 라고 말하며 걸어나가 동요를 눈치채는 일은 없었다.

 

 

 

 

예의 모녀는 다음날에도 가게를 찾아왔다.

 

리사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쫒아버릴수도 없었다.

 

모녀가 온 걸 깨달은 헬레나가 주방으로 돌아갔다.

 

리사는 헬레나에게 말을 걸고서 그 때의 손님 곁으로 향했다.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하고 있는 여성객에  웃는 얼굴로 정중하게 응대하는 리사.,

 

여성객은 그에 마음이 들었는지 그 날은 기분 좋은 채 딸을 데리고 돌아갔다.

 

 

 

사건은 다음날 일어났다.

 

그날은 평소보다도 혼잡해 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많았다.

 

예의 여성객은 그 줄을 밀어 젖히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들고 있던 부채로  리사의  가슴에 팟 하고  던졌다.

 

이렇다할  아픔은 느끼지 않앗지만 갑작스레 맞은리사는 놀라 굳어졌다.

 

" 어째서 이런 애가!? 우리 딸이 어울리는 게 당연하잖아!! 도대체 어떤 수작을 쓴거지?! "

 

여성객은 새된 목소리로 소리질렀으나 리사로선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말씀하고 계시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만.. "

 

리사가 되물어오자, 그녀는 점점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 어머, 시치미 떼는 것좀 봐! 당신이 왕태자 전하에게 아첨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어!! 고작 첩이 될까 말까한 신분이면서 정실이라고!? 믿을  수 없어 "

 

그녀가 어째서 그 이야기를 알고 있는 걸까, 리사는 놀랐다.

 

루시우스는  아직 내밀한 이야기라고 했을 텐데

 

놀라서 말이 막힌 리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그녀는 심술궃은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리사 뿐만이 아니라, 가게에 대해서도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기분 좋게 다녀갔으면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가게 밖에까지 들린것인지 어느새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저 압도당해 서 있던 리사의 앞에 지크가 앞서서 나왔다.

 

" 영업방해이므로 나가주십시오 "

 

" ㅁ,  뭐라고!? "

 

"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는 겁니까? 나가주시지 않으시겠다면, 기사단을 부르겠습니다만?! "

 

지크는 의연히 말을 했다.

 

무표정이었지만 그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 때

 

사람들이 둘로 갈라지고, 리사가  아는 인물이 얼굴을 드러냈다. 

 

 

" 무슨 소동이려나? "

 

평일 점심시간에 거리에있을리가 없을 사람이었으나, 언제나 처럼 일을 내팽겨치고 나왔을 것이다. 

 

리사의 의부인, 길포드가 거기에 있었다.

 

그는 지크에게 비호받은 듯한 모습의 라사와 그 맞은 편에 인완자세로 서있는 여성객을 번갈아 보고선 흠 하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쪽은 서쪽 영주 세라바레스 자작의 아들 쪽 부인이라고 알고 있다만, 틀림없나?  "

 

" 네에 그렇답니다 "

 

돌연히 나타난 길포드에 수상쩍다는 듯 보고있던 여성객은 자신에 대해 알아 맞추자 뽐내듯이 가슴을폈다 

 

" 이거이거 만나는건 처음이려나? 나는 왕궁 마술사성의 장관을 맡고있는 길포드 하이드 클로드라고 하네 "

 

길포드가 그렇게 말하며 정중하게 예를 표하자 여성객의 얼굴에서 알기쉽게 핏기가  가셨다.

 

그녀의 집은 귀족 중에서도 서열이낮은 자작가다.

 

그에 반해 길포드는 왕국의 마술사장에  있으면서, 후작의 작위도 지니고 있다. 

 

그런 인물의  얼굴을 모를뿐더러 더군다가 먼저 이름을 밝혀왔다는 것에 그녀는 겨우 알아차린 것이다. 

 

 

길포드는 그런그녀를 더욱이 몰아붙였다.

 

" 내 딸의 가게에 뭔가 문제라도 "

 

" 따..딸... "

 

그녀는 길포드 입에서 나온 딸 이라는 단어에 바르르 떨었다.

 

" ㅈ,저기 전.. "

 

" 돌아가시게나 "

 

완전히 기세를 잃은 여성객은 그래도 뭔가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길포드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막혀 그대로  허둥지둥 가게를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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