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어요.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이죠.어느 날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더군요.아무튼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었어요.세상 만사가 다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었죠.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도 저의 변화가 싫지 않은 것 같아요.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느닷없이 치아키가 저에게 고백을 하는 거에요."마코토, 나랑 사귀지 않을래?" 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어떻게든 그 고백을 없애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결국은 그 고백을 듣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일이 점점 꼬여만 가요. 친구인 유리와 치아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걸 지켜보려니 마음만 씁쓸하고, 고스케를 짝사랑하고 있던 후배 여학생의 고민상담까지 받은 저는 어떻게서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로 몇 번을 오갔는지 몰라요. 게다가 제가 당할 뻔한 사고를 대신 고스케가 당하는 불상사까지…타임리프로 사람의 마음을 내 멋대로 바꾼 벌을 받고 있나 봐요. 전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옛날 옛적에 할아버지 집 뒷산에 너구리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너구리는 나쁜 너구리고 할아버지가 밭에서 일하고 있으면, " 어-이 , 비칠비칠(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듯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비틀거리는 모양) 영감님.비칠비칠 영감님. " 하고 욕을 하고 밤만 되면 할아버지 밭에서 감자를 훔쳐갑니다. 할아버지는 너구리의 장난을 참을 수 없게 되어 밭에 덫을 놓아 너구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너구리를 집 천장에 매달며 "할머니야, 이 녀석은 성질이 나쁜 너구리니까 절대로 줄을 풀면 안 돼." 하고는 그대로 밭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할아버지가 없어지자 너구리는 사람 좋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 할머니, 저 반성하고있어요... 이제 나쁜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속죄로 할머니 어깨를 주물러 드릴게요 " "그런 말을 하고 도망칠 셈이지?" "아뇨.그럼 너구리 비전 만두를 만들어 드릴게요." "비전 만두?" " 네. 아주 맛있고, 한 입 먹으면 십 년은 장수할 수 있습니다. 분명, 할아버지가 기뻐하실 거에요. 물론 다 만들면 천장에 다시 매달아도 괜찮습니다! " “그래~? , 할아버지가 오래 살 수 있는건가?” 할머니는 너구리에게 시키는 대로 묶고 있던 새끼를 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너구리는 할머니에게 달려가 옆에 있던 막대기로 할머니를 때려 죽였습니다. " 허어, 바보 같은 할머니녀석.너구리를 믿다니. " 너구리는 그렇게 말하고 뒷산으로 도망갔습니다.
잠시 후 돌아온 할아버지는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보고 깜짝!! . "할머니! 할머니!... 아이고, 무슨 일이야?" 할아버지가 엉엉 울고 있는데, 마음씨 좋은 토끼가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너구리가 너구리 녀석이.... 할머니를 이렇게 만들고 도망가 버렸어." " 아, 저 나쁜 너구리요.할아버지, 제가 할머니의 원수를 갚아드리겠습니다. " 토끼는 너구리를 처치하는 방법을 생각하자 너구리를 시바카리로 꼬셨습니다.
{ [しばかり]는 불에 타는 잔가지를 잘라내는 것 을 말하며, 옛날에 많이 사용했던 언어라고 합니다. 일본의 일본사전에 찾아보면, [잔디깎기 (명 자사)
잔디등의 잔디를 깎아서 길이를 가지런히 할 것. ] 로 나와있지만 또 다른 용어로는 장작에 사용하는 잔가지를 잘라내는 <일/사람>. 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시말에 나무에 사용하는 잔가지를 잘라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야 정원에 잔디깎이를 하는 사람이 있어도 산에서 잔디깍이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이는 옛날 이야기 속의 단어가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
"너구리 군. 산에 시바카리하러 가지 않을래?" "그거 괜찮네~, 좋아 가자. " 그런데, 그 시바카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토끼는 부싯돌로 “똑딱” 하고 너구리가 짊어지고 있는 잔가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 어? 토끼 씨, 지금 ‘딱딱하는 소리가 뭐야? " " 아, 이 산은 딱딱산이야.그러니까 딱딱 하는 거야. " "흐응~" 잠시 후 너구리가 지고 있는 잔디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어? 토끼 씨, 이 활활 소리 뭐야? " "아, 이 산은 활활 산이야, 그러니까 활활하는 거야." "흐응~ " 그러는 사이 너구리가 짊어진 잔디는 크게 불타올랐습니다. '어쩐지 뜨겁다... 뜨거워, 뜨거워 도와줘!' 너구리는 등에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다음날 토끼는 고추를 반죽해 만든 바르는 약을 가지고 너구리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너구리 군, 화상약을 가져왔어." " 약이라니 고맙워 거참, 똑딱이 산은 지독한 산이로군. 글쎄 토끼야, 등이 아파 죽겠어. 빨리 발라줘. " "좋아. 등을 내밀어 줘." 토끼는 너구리의 등의 화상에 고추크림약 을 발랐습니다. "우와! 아파! 이 약은 너무 아파!" "참아~! .잘 듣는 약은 아픈 거야." 그렇게 말하며 토끼는 더욱 칠해졌습니다. " 으악악! " 너구리는 너무 아픈 나머지 기절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너구리의 등이 나았으므로, 토끼는 너구리를 낚시로 유혹했습니다. "너구리야.배를 만들었으니까 바다로 낚시하러 가자." "그거 괜찮네~ 가자. " 바다에 가니 두 척의 배가 있었어요. "너구리 군, 너는 갈색이라서 이쪽 배야." 그렇게 말하고 토끼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탔습니다. 그리고 너구리는 진흙으로 만든 갈색 배를 탔습니다. 두 척의 배는 둥둥 먼 바다로 갔습니다. "너구리야, 어때? 배를 타는 기분이 어때?" " 응, 좋아.토끼야, 배를 만들어 줘서 고마워... 어라, 왠지 물이 스며들었어?." 진흙으로 만든 배가 점점 물에 녹기 시작한 거죠. "우와, 도와줘! 배가 녹아버리고있어!" 당황한 너구리에게 토끼가 말했습니다. " 꼴좋다, 할머니 죽인 벌이다. " 이윽고 너구리의 진흙 배는 모두 녹아버리고 너구리는 그대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끝